제주=뉴시스】김용덕 기자 = 제주지역 올해 마늘수매가가 ㎏당 3700원~4000원으로 예상되면서 역대 최고치로 기록될 전망이다.
제주지역 대정농협 이창철 조합장을 비롯 한경·고산·안덕·하귀와 함덕, 구좌농협 등 마늘주산지 농협 조합장들은 올해 마늘수매가를 결정짓기 위해 11일~12일 전남과 경남 지역 마늘 주산지를 방문해 마늘재배현황 등 살태조사했다.
그 결과 작황이 좋은데다 포전거래(밭떼기거래) 가격이 3.3㎡당 2만원을 훨씬 웃돌면서 지역 농가들의 가격기대심리가 매우 높은 상태였다.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전영남 조합장은 “농가들의 가격 기대심리가 그 어느 때보다 좋은데 올해 마늘수매가는 제주지역에서 ㎏당 3700원으로 해야 이 쪽 지역은 ㎏당 3400원에 하게 될 것”이라며 “㎏당 3700원 이상 하게 되면 정부에서 마늘을 수입해 수급조절에 들어가 가격하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마늘수매가를 3700원/㎏으로 해야 중심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지역 농가는 “㎏당 4000원은 받아야 한다”고 하자 전 조합장은 “그것은 욕심이라며 마늘가격 안정도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남 창녕농협 유통센터 손희식 과장은 “우리지역 포전거래는 현재 3.3㎡당 2만3000원까지 하는 곳도 있어 가격 기대심리가 매우 크다”며 “농가영농비 등 시세를 반영해 ㎏당 5000원~6000원은 받아야 농가들의 최근 3년간 빚도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쪽 지역은 모두 대서마늘인데 현재 3.3㎡당 7~8㎏정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줄기 상황과 뿌리 활착도 좋은 상태여서 오는 6월 초까지 수확되면 7월 초에 수매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제주마늘협의회 회장 겸 전국마늘협의회 회장인 이창철 대정농협 조합장은 “이제까지 마늘농가의 소득은 없었다”며 “마늘가격이 안정적으로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해는 눈 딱 감고 마늘수매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 3700원을 받으면 정부에서 수입을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 대정지역에서는 3.3㎡당 4000원을 받는 농가도 많다”며 “올해 마늘수매가는 눈 딱 감고 결정할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올해 마늘수매가는 ㎏당 4000원선에서 이뤄질 것을 암시했다.
함께 동행한 부인하 구좌농협 조합장은 “농가 소득 향상을 생각안할 수 없다”며 “이번 출장에서 상황을 보면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제주지역도 농가 소득에 맞는 수매가를 결정지어야 한다”고 했다.
전남과 경남 일대 마늘 주산지 농협을 둘러본 제주지역 마늘주산지 농협 조합장들은 17일 오후 마늘협의회를 열고 올해산 마늘수매가를 결정하기로 했다.
최근 제주지역 마늘수매가는 2010년산 2400원/㎏에서 2011년산 3030원/㎏, 2012년산 3200원/㎏으로 최고 정점을 기록한 후 매년 하락, 2013년산 2700원/㎏, 2014년 1750원/㎏으로 최저치에 이어 지난해는 2500원/㎏이었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마늘 재고량이 적은데다 난지형 마늘의 5대 도매시장 평균가격은 상품 ㎏당 5800원(중품 5200원), 깐마늘 도매가격은 ㎏당 8400원(중품 7900원)으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산 마늘 재고량이 적어 난지형마늘의 경우 평년 ㎏당 3975보다 46%, 깐마늘은 38% 높은 것이다.
깐마늘은 봄철 행락 등으로 국내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세를 보였고 난지형마늘은 4월 중순부터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 이창철 대정농협 조합장은 “대정지역은 3.3㎡에서 마늘 6~7㎏이 수확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올해는 마늘농가들을 위해 마늘수매가를 결정하는데 농가들은 그 어느 때보다 기대심리가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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