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마늘 껍질의 각종 암세포 증식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마늘의 항암 효과는 익히 알려져 있지만 마늘 껍질은 그동안 암 예방 등 웰빙 효과가 거의 확인되지 않아 대부분 폐기됐다.
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대구한의대 바이오산업융합학부 손대열 교수가 마늘 껍질 추출물의 암세포 증식 억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마늘 껍질 70% 에탄올 추출물의 인간 암세포 증식억제 활성)는 한국식품저장유통학회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마늘 껍질을 70% 에탄올 용매로 반복 추출ㆍ농축해 얻은 마늘 껍질 추출물의 암 예방 효과를 살폈다. 연구결과 마늘 껍질 추출물이 폐암ㆍ위암ㆍ유방암ㆍ간암ㆍ대장암 세포 등 다양한 암세포에 대한 억제 효과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유방암ㆍ간암 세포에 대해선 마늘 껍질이 낮은 농도에서도 상당한 항암 효과를 나타냈다.
마늘 껍질 추출물은 낮은 농도(200㎍/㎖)에서도 유방암 세포의 증식을 78%나 억제했다. 이는 유방암 세포의 생존율을 22%로 떨어뜨렸다는 의미다. 마늘 껍질 추출물의 농도를 배 이상(500㎍/㎖)으로 높였더니 유방암 세포의 증식 억제율이 90%로 상승했다. 마늘 껍질 추출물의 유방암 세포에 대한 증식 억제 효과는 폐암ㆍ위암 세포에 대한 억제 효과보다 훨씬 강력했다.
손 교수는 논문에서 “고농도(1000㎍/㎖)의 상황버섯 균사체 추출물이 19%(암세포 생존율 81%)의 암세포 억제율을 기록했다는 기존 연구논문이 있다”며 “이는 저농도의 마늘 껍질 추출물의 암세포 억제 효과가 고농도의 상황버섯 추출물보다 더 뛰어나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상황버섯은 유방암ㆍ폐암에 대해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식품이다. 마늘 껍질 추출물은 매우 낮은 농도(100㎍/㎖)에서도 간암 세포의 증식을 57%나 억제했다. 추출물의 농도를 5배(500㎍/㎖) 올리자 간암 세포 억제율이 87%까지 높아졌다.
이번 연구를 통해 마늘 껍질 추출물의 간암 세포ㆍ대장암 세포에 대한 증식 억제 효과도 입증됐다. 마늘 껍질 추출물은 낮은 농도에선 위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지 못했다. 마늘 껍질 추출물을 고농도(2000㎍/㎖)로 주입하자 71%의 위암 세포 증식 억제율을 기록했다. 손 교수는 논문에서 “마늘 가공 과정에서 마늘 껍질은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마늘 껍질 추출물이 폐암ㆍ위암ㆍ유방암ㆍ간암ㆍ대장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활성 물질로, 재활용 가치가 높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마늘 껍질 추출물은 정상 세포에 대해선 부작용 등 독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