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껍질 추출물은 낮은 농도(200㎍/㎖)에서도 유방암 세포의 증식을 78%나 억제했다. 이는 유방암 세포의 생존율을 22%로 떨어뜨렸다는 의미다. 마늘 껍질 추출물의 농도를 배 이상(500㎍/㎖)으로 높였더니 유방암 세포의 증식 억제율이 90%로 상승했다. 마늘 껍질 추출물의 유방암 세포에 대한 증식 억제 효과는 폐암ㆍ위암 세포에 대한 억제 효과보다 훨씬 강력했다.
손 교수는 논문에서 “고농도(1000㎍/㎖)의 상황버섯 균사체 추출물이 19%(암세포 생존율 81%)의 암세포 억제율을 기록했다는 기존 연구논문이 있다”며 “이는 저농도의 마늘 껍질 추출물의 암세포 억제 효과가 고농도의 상황버섯 추출물보다 더 뛰어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상황버섯은 유방암ㆍ폐암에 대해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식품이다.
마늘 껍질 추출물은 매우 낮은 농도(100㎍/㎖)에서도 간암 세포의 증식을 57%나 억제했다. 추출물의 농도를 5배(500㎍/㎖) 올리자 간암 세포 억제율이 87%까지 높아졌다.
이번 연구를 통해 마늘 껍질 추출물의 간암 세포ㆍ대장암 세포에 대한 증식 억제 효과도 입증됐다. 마늘 껍질 추출물은 낮은 농도에선 위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지 못했다. 마늘 껍질 추출물을 고농도(2000㎍/㎖)로 주입하자 71%의 위암 세포 증식 억제율을 기록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마늘 가공 과정에서 마늘 껍질은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마늘 껍질 추출물이 폐암ㆍ위암ㆍ유방암ㆍ간암ㆍ대장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활성 물질로, 재활용 가치가 높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마늘껍질의 효용에 대한 연구는 이전에도 있었다.
‘한국영양학회지(2004)’에 실린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신성희 교수팀의 연구에서도 마늘 껍질은 마늘 육질(알맹이)보다 식이섬유 함량이 4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총 폴리페놀 함량은 육질의 7배이며, 활성산소를 포착하는 항산화력도1.5배 더 뛰어났다. 껍질을 말린 분말은 체내 지방 수준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 태평양 열대 의학회지(2010)’에서는 마늘 껍질 분말이 함유된 식이요법이 아프리카 물고기의 적혈구와백혈구 수치를 증가시켜 하이드로필라균 감염에 대한 면역을 강화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 마늘껍질 활용법
사실 마늘 껍질을 먹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내내 버렸던 껍질을 활용하자니 방법도 나와있지 않다. 마늘 껍질의 경우 살짝 볶아서 물에 달여 마시거나 빻아서 끓는 물을 부어 마늘차로 마시는 방법이 있다. 또 육수로도 활용할 수 있다. 마늘껍질을 잘 벗겨내 냉동실에 보관하다 양파껍질 등 각종 야채와 함께 육수로 만들면 조미료 없이도 깊은 맛을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