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봄 환절기는 이른바 염증의 계절이다.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가 눈과 호흡기를 통해 침투하며 결막염, 비염, 피부염 등의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특히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이 봄과 함께 찾아와 화창한 봄 날씨에도 봄을 만끽하기 힘든 사람들이 많다.
알레르기 비염이란 콧속으로 흡입된 이물질에 대해 콧속 점막이 과민반응을 일으켜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심한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코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장기간 지속될 경우 만성 비염과 비슷한 변화를 보이게 되고, 중이염, 비용종, 부비동염 후각소실, 만성기침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려면 우선 주변 환경을 관리해야 한다. 먼지나 담배연기, 매연, 화장품, 스트레스 등을 피하고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또 외출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며, 이와 더불어 염증 완화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염증 완화란 곧 세균에 대응하는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면역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적당한 운동뿐 아니라 면역력에 좋은 음식인 고등어, 당근, 흑마늘 등을 평소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흑마늘은 항염증, 항산화 측면에 있어 마늘의 효능보다 뛰어난 건강 효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술지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2014)>에서는 면역세포의 활성에 대한 흑마늘의 영향을 발표했다.
연구진이 스트레스를 유발시킨 실험쥐의 면역세포에 흑마늘 발효물을 투여한 결과, 흑마늘발효물이 100mcg/ml, 400 mcg/ml, 800mcg/ml 농도에서 생체를 방어하는 단백질인 HO-1의 발현을 각각 38%, 71%, 117%로 증가시켰다. 즉 면역세포에 흑마늘 발효물을 더 많이 처치할수록 면역세포가 더 활성화한 것이다.
이처럼 면역력에 좋은 음식인 흑마늘은 직접 통마늘을 숙성시켜 만들 수 있지만, 이런 경우 마늘 껍질에 함유된 영양성분은 섭취하기 어렵기 때문에 껍질까지 갈아 마늘즙으로 마시는 것이 좋다. 신성희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은 “마늘 껍질은 육질보다 식이섬유 함량이 4배, 총 폴리페놀 함량은 7배 더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시중에 출시된 흑마늘즙 중에서도 흑마늘을 껍질째 갈아 넣은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전체식 흑마늘즙’으로 흑마늘을 껍질까지 통째 갈아 분말을 흑마늘진액에 첨가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제조하면 껍질에 포함된 영양성분과 더불어 흑마늘의 효능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다.
흑마늘을 물에 달여내는 일반적인 제조방식과도 영양소 함량에서 차이가 난다. 실제로 한국기능식품연구원의 연구에서 물에 달인 흑마늘에 비해 통째 갈아 만든 흑마늘 분말액의 비타민E, 칼슘, 아연, 식이섬유 등 함량이 각각 9.03배, 2.83배, 3.09배, 1.42배 더 높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진료 인원은 연평균 5.6%가 증가했다고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일단 발병하면 평생 동안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 꾸준히 운동하고 개인 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한편 흑마늘 등 면역력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며 올 봄에는 비염을 상쾌하게 이겨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