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남해마늘연구소의 “아이디어 지원사업” 수혜기업 인터뷰 두 번째 시간으로 바래협동조합의 김동일 대표를 만나 사업의 근황, 앞으로의 사업 방향성 등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금번에 인터뷰 한 바래협동조합은 남해 군민들에게도 생소한 상호로 이름만 들었을 때 “무엇을 하는 곳이지?”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 곳이다. 바래협동조합은 남해로 귀촌한 6명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으로, 남해군 서면에서 되살림 유기농업을 통하여 귀농·귀촌인들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을 지원하는 비전을 수행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이번에는 우리가 서면 중현리에 위치한 바래협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하여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바래협동조합의 사무실은 군에서 운영하는 노인대학 건물 안에 위치해 있었는데, 약속된 시간에 사무실에 도착하니 김동일 대표께서 입구에 마중을 나오셔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대표님과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입구에는 쌀, 커피, 유자청 등 현재 바래협동조합에서 판매 중인 제품들이 진열되어 눈길을 끌었다. 그 중에는 2년 전 연구소 아이디어 지원사업으로 제작하였던 “동미단 남해마늘 한우육포”는 단연 우리 눈에 더 잘 보였고, 반가웠다.
우리는 건물 한쪽에 위치한 사무실에 자리를 잡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먼저 가장 궁금했던 “동미단 남해마늘 한우육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바래협동조합이 남해마늘연구소 아이디어 지원사업으로 개발한 “동미단 남해마늘 한우육포”는 남해산 한우 홍두깨살에 청정 남해바다의 해풍을 맞고 자란 남해마늘을 가미한 제품으로, 2021년도 당시 김동일 대표가 남해 특산물인 남해한우와 남해마늘을 원물 형태로 판매하는 것에 한계점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간편 식이가 가능하면서도 유통판매에 어려움이 없는 육포 제품을 개발하고 싶다고 아이디어를 내고 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제품을 제작·출시하였다.
당초에 김동일 대표는 마늘 후레이크를 접목한 수제육포의 대량생산 공정 개발 및 상품화를 목표로 본 제품의 개발을 기획하였다. 그러나 여러 차례 시제품을 만들어 테스트를 거친 결과, 마늘 후레이크는 육포에서 쉽게 분리되어 상품성 유지에 어려움이 발생하였으며, 수제품으로 생산시 짧은 유통기한과 함께 제품의 품질에 대한 문제가 생겼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연구소에서 후레이크 보다는 마늘분말을 사용하고, 마늘을 소스에 첨가할 것을 권하였고, 육제품의 특성상 HACCP 인정 기업에서 생산하는 것이 소비자의 신뢰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조언함으로써 여러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기존 계획을 변경하여 마늘은 후레이크 형태가 아닌 마늘 소스로 변경하고 수제 육포를 생산하는 전문 기업에서 OEM 생산하게 되었다.
이렇게 제품을 출시하고 만 1년이 경과한 지금 시점에서 판매는 2차로 추가 제작한 2,000세트를 올해 설날을 전후로 모두 소진하여 나름의 성과는 도출하였다.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원료인 소고기도 남해 한우만을 사용하였고, 마늘도 분말화하여 향과 맛이 충분히 느껴지도록 하였다. 포장 패키지도 고급 소재를 사용하였고,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의 육포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육포로 만들어 차별화하여 소비자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제작과정에서 일시에 투입되는 원료비와 생산비가 부담스러워 차후 생산은 고려중이라고 전했다. 일시에 생산 비용은 들지만 매출은 장시간에 걸쳐서 이루어지다 보니 지속적인 투입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한다.
김동일 대표는 지금 당장은 재생산은 고려하고 있지는 않지만 제품을 포기하지는 않았으며, 추후에 제품을 다시 제작을 하게 된다면 많은 앞선 경험을 발판삼아 문제점을 개선한 리뉴얼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더불어 아이디어 지원사업으로 시제품을 제작해 봄으로써 많은 공부가 되었다며 우리 연구소에 감사인사를 전하였다.
“동미단 남해마늘 한우육포”에 대한 아쉬움은 뒤로 하고 현재 대표님께서 하시는 일에 대하여 질문을 진행하였다.
바래협동조합의 또 다른 사업으로는 남해 다랑논과 토종벼와 함께하는 남해소농프로젝트가 있다. 남해군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다랭이 마을 외에도 아름다운 다랑 논이 많지만 이와 같은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고 많은 다랑 논이 휴경지로 방치되고 있다. 김동일 대표는 이를 안타깝게 여겨 다랑 논 보존사업의 일환으로 남해로 귀농·귀촌하는 이들이 다랑 논을 분양받아 경작을 할 수 있게 토지 소유주와 경작 희망자를 서로 소개해주고, 다랑 논을 공유하며 비료나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되살림 농업의 소농 방식으로 토종 벼를 자연 재배하는 일을 주업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건물 입구에 예쁘게 포장되어 진열되어 있던 토랑이 쌀(다랭이 논에서 자연 재배한 토종 쌀)이 작년 늦가을에 추수한 쌀 상품이며, 이를 드셔 보신 동네 어르신들이 쌀이 맛있다며 올해에는 종자를 좀 나누어 달라고 하셨다 한다. 전국적으로 이름난 동네 떡집에서도 올해 토랑이 쌀 사용을 고심하고 있는데, 아직은 걸음마 단계로 미미하지만 토랑이 쌀에 대한 반응이 나쁘지 않다면서 남해군의 고유 쌀인 토랑이 쌀을 이천 쌀, 신동진 쌀과 같은 전국구 쌀로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우리 연구소에서 알려준 지식재산센터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토랑이 쌀을 이용한 누룽지 개발을 추진 중이며, 남해대학과 협업하여 리조또 제품 개발도 구상 중이며,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쌀 편집 숍과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알렸다.
2년 전 김동일 대표님이 아이디어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육포를 개발해 사업을 해 보고자 연구소를 처음 방문하셨을 때 카페를 운영하면서 육포 제품을 만들고 쌀농사도 짓는다고 하여 의문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번에 김동일 대표를 만나 함께 대화를 나누어보니 귀농·귀촌인으로서 남해의 천연자원을 이용하여 지역 내·외 주민들과의 상생을 꿈꾸는 대표님의 생각과 사업 방향성을 명확히 알 수 있었다.
대표님의 이상이 높고, 의욕이 넘치고 있으나 다랑 논 보존사업은 가시적 성과가 눈에 띄지는 않은 것 같아 대표님께 현재 기업의 운영은 어떻게 하시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지금은 운영 중인 카페의 수익이 주를 이루고 있고, 쌀 생산 이외에도 커피, 유자와 관련된 상품 개발 등의 사업화는 각종 지원사업의 수혜를 통해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빨리 가지는 못하지만 길게 보고 천천히 가기로 하신 것 같다.
이 밖에도 우리가 대표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던 노인대학 건물 1층에는 바래협동조합 사무실 외에 게스트 하우스가 위치하고 있었는데, 이 역시 바래협동조합이 군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추진하는 사업의 하나로 곧 정식 오픈을 한다고 하면서 우리 연구소도 워크숍과 같은 행사와 가족행사가 있으면 이용해달라는 홍보를 덧붙이셨다.
우리 연구소가 남해 기업들에 하나의 소통창구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는 대표님의 말씀을 되새기면서 바래협동조합의 영광의 그날을 마음속으로 응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 하였다.
우리가 만난 바래협동조합의 오늘은 모든 것이 출발점에서 총소리가 울리고 이제 막 달리기를 시작한 단계였다.
바래협동조합의 내일은 경험과 노하우와 축적되어 금방 가속도를 붙여서 멀리 있지만 함께 하는 결승점에 빠르게 도달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바래협동조합 김동일 대표: 010-9314-1000
바래협동조합 H/P:
www.baraecoo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