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수다방

“마늘값 비싸서 맛있는 음식 먹기 글렀나 봐요”

  • 기업지원실
  • 2016-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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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값이 왜 이렇게 비싼지 모르겠어요? 맛있는 음식 먹기 글렀나 봐요.” “밤톨만 한 육쪽마늘 한 접에 삼 만원 주고 샀어요.” “통이 큰 마늘은 비싸서 아예 갖다놓지도 않았대요.” 마트에 다녀오면서 집사람이 불만스럽게 하는 말이다. 금년도 작황이 좋지 않아 마늘값이 전년도에 비해 많이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에 의하면 6월28일 깐마늘 상품 1kg 전국평균소매가격이 12,437원으로 1년 전보다 65%가 상승했다. 동일자 한지형마늘 상품 한 접 전국평균도매가격이 35,000원, 난지형마늘 상품 한 접은 33,200원이었다. 가뜩이나 불안정한 경제상황 속에서 수요가 큰 양념류인 마늘값이 이렇게 올랐으니 주부들의 한숨 섞인 푸념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마늘은 중앙아시아가 원산인 백합과(白合科) 중 가장 매운 식물이며,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일본 등 극동(極東)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마늘이 들어온 시기에 대해서 자세한 기록은 없으나 단군신화(檀君神話)에 마늘이 등장한다.

 「삼국유사」에 “입추(立秋) 후 해일(亥日)에 마늘밭에 후농제(後農祭)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시대에 이미 약용·식용작물로 이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마늘은 강한 냄새를 제외하고는 100가지 이로움이 있다고 하여 일해백리(一害百利)라고 불린다.

 오늘날에는 마늘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밝혀져 웰빙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2002년 미국 「타임」지는 마늘을 세계 10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했으며, 마늘은 그 자체로 먹어도 좋고 다양한 음식의 재료로 사용해도 좋은 기능성 식품이라 예찬하였다.

 마늘은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요리에 쓰인다. 마늘의 강한 향이 비린내를 없애고 음식의 맛을 좋게 하며 식욕증진 효과가 있기 때문에 주부들로부터 많은 사랑받는 양념이다. 마늘의 주성분은 탄수화물 20%, 단백질 3.3%, 지방 0.4%, 섬유질 0.92%, 회분 13.4%를 위시하여 비타민B1, 비타민B2, 비타민C, 그루탐산, 칼슘, 철, 인, 아연, 셀레늄, 알리신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돼 있다.

 마늘이 정력이나 원기를 보하는 강장제(强壯劑)라는 것은 고대 이집트시대부터 알려져 있다. 여름철 더위에 지쳐 몸이 허(虛)하면 닭에 찹쌀과 마늘을 까서 인삼과 함께 넣고 삼계탕을 고아 먹으면 원기가 회복된다. 삼계탕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중국인들도 아주 좋아하는 글로벌 식품이 됐다.

 모든 김치를 만들 때는 마늘을 찌어서 넣어야 맛있다. 찌개 등 탕을 끓일 때도 마늘은 꼭 들어간다. 삼겹살이나 쇠고기 등심을 구워먹을 때도 날 마늘을 된장에 찍어 먹어야 고기 맛을 돋운다. 이렇게 마늘은 우리 음식과는 뗄 내야 뗄 수 없는 양념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마늘은 크게 한지(寒地)형과 난지(暖地)형으로 나뉘는데, 한지형은 주로 내륙과 고위도지방에서 난지형은 남쪽지방에서 재배된다. 한지형은 육쪽마늘로 생으로 먹어도 달착지근하며 맵지 않으나 난지형은 쪽이 많은 벌마늘로 생으로 먹으면 매우 맵다.

 한지형은 의성·단양·서산·태안·삼척 등이 주산지이고 난지형은 해남·고흥·남해·창녕·함안 등이 주산지다. 우리 재래종은 한지형 마늘인데 한 그루에 여섯 쪽이 나오고 난지형 마늘은 더 많은 쪽 수가 나오기 때문에 실생산량은 난지형 마늘이 훨씬 많다.

 난지형은 논에다 심어 수확 후 벼를 심어 이모작이 가능하다. 한지형은 수확할 때 뽑기가 어려운데 난지형은 잘 뽑혀 작업하기가 수월하다고 한다. 가격도 난지형과 별반 차이가 없다. 이런 특성 때문에 난지형 생산량이 한지형보다 월등히 많다.

 마늘은 우리 식생활에 필수불가결한 식품으로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시 가격변동이 매우 심하다. 생산량이 적어 공급이 부족하면 값이 크게 오르고 반대상황이 되면 값이 큰 폭으로 떨어진다.

 최근 수급불안정으로 마늘값이 전년대비 40% 이상 급등하자 농협이 가격안정을 위해 나섰다. 농협은 마늘수급안정사업 물량을 활용해 깐마늘 정가·수의매매 물량을 확대하는 한편 전국 농협하나로마트에서 깐마늘을 6월 28일부터 7월 3일까지 할인판매를 실시했다.

 현재 마늘값은 2015년산 재고부족과 난지형 ‘남도종’의 생산량 감소로 전년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전년보다 생산량이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난지형 ‘대서종’ 마늘이 본격 출하되는 7월말에는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생산자인 농업인의 소득도 보장돼야 하겠지만 국민양념인 마늘값이 너무 비싸 소비자인 국민들의 가계를 위협해서도 안 되겠다. 이런 때를 틈타서 폭리를 취하기 위해 매점매석(買占賣惜)하는 행위가 없도록 정부는 시장의 흐름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조속히 마늘값이 안정되어 주부들의 불만이 수그러들었으면 한다.

 황의영<경제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