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상 기상 현상이 발생하고 산업화에 따른 대기 오염과 스트레스 요인이 늘면서 각종 암으로 고통을 받는 환자도 덩달아 많아졌다.
이런 가운데 구내염과 증상과 비슷해 간과하기 쉬운 암이 '구강암'이다.
실제로 최근 자료를 보면 구강암은 2013년 우리나라 전체 암 발생의 1%가 되지 않을 정도로 드물게 발생하는 암이었다. 하지만 초기 증상이 구내에 생기는 다양한 염증성 병변과 구별이 어렵기 때문에 초기 증상일 때 발견되지 못하고 악화된 다음에야 발견돼 치료가 힘들어져 주의해야 할 암 중 하나로 꼽힌다.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을 잘 알고 조기에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구강 내의 병변으로 쑤시는 듯한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초기 구강암의 경우는 통증이 없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통증의 유무가 초기 증상과는 반드시 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혀나 볼 점막, 입천장, 입술 등에 발생하는 궤양은 구내염 같은 염증성 병변이 가장 많아 1~2주 정도면 심한 통증도 사라지고 궤양도 없어지지만, 3주가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 궤양은 단순한 염증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구강 내 점막에 지워지지 않는 백색 병소가 있는 것을 백반증이라고 하는데, 이 백반증은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전암 병소이거나 초기 구강암일 수도 있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시행해 정확한 감별을 하여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당부했다.
마찬가지로 입안에 불그스름한 반점이 지속적으로 있는 경우도 전암 병소일 수 있으므로 조직검사나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다. 이런 백반증, 홍반증은 구강암이라고까지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꼭 알고 있다가 증상이 지속된다면 암으로 의심해봐야 한다. 그리고 입안에 혹이 만져진다면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입천장에 있는 혹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고 양성 혹과 악성 혹의 생김새가 비슷해 육안으로 구별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암이라고 하기엔 증상이 특별하지 않아서 초기에 놓치기 쉬운데 입안의 병소에 대하여 민감해져야만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초기에 암이 발견될수록 기능장애도 최소로 하면서 완치될 수 있다. 초기 암인 경우에는 수술을 우선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인데 초기에 발견할수록 구강 내 기능과 얼굴 외형의 변형도 최소로 하고 음식을 먹고, 삼키고, 말하는 기능 등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그러나 초기 암이라도 암 치료 후 지속적으로 흡연을 하는 경우는 5년이 지난 후라도 식도나 구강 내 다른 부위 또는 후두, 인두 부위에 새로운 암이 이차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확실한 금연이 필수다. 또 항암치료와 암 전이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음식을 함께 섭취하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런 효능을 가진 건강 음식 재료들을 소개한다.
◆ 양파
식재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양파는 재배역사가 매우 오래되어 기원전 3000년경 고대 이집트 분묘 벽화에 피라미드를 쌓는 노동자들에게 양파를 먹였다는 기록이 있다. 그리스에서는 기원전 7~8세기부터 재배했다고 한다.
양파의 퀘르세틴과 폴리페놀 성분이 항산화 작용을 해주며 항암효과를 낸다. 발암물질이 활성화 되는 것을 막아주거나 이를 해독하는 효소를 활성화시켜 항암작용을 돕는다고 한다. 이런 성분들은 겉껍질에 더 많기 때문에 꼭 버리지 말고 활용하는 것이 좋다.
◆ 마늘
중앙아시아가 원산인 식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 극동지방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다.
마늘은 알리신과 같은 유황 화합물이 많이 들어 있어 곰팡이와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면서, 면역체계의 작용을 향상시킴으로써 DNA 손상을 예방하고 암의 발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유황 화합물 가운데 디아릴펜타설피드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과 함께 발암물질의 독소를 제거하는 효소를 활성화하는 작용을 한다. 또 토양에 있는 셀레늄을 흡수, 저장하는데 셀레늄 역시 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진 무기질이다.
알리신 성분은 휘발성이 강하고 가열하면 감소되므로 생으로 먹는 것이 좋지만 매운맛이 있어 생으로 먹기 어렵다면 장아찌를 통해 꾸준히 먹는 것이 좋다.
◆ 타히보
타히보는 남미 일부 지역에서만 자라는 커다란 나무로, 내부 수피 7mm만을 메디칼 원료로 사용한다. 옛날 잉카 원주민들도 각종 질환의 치료에 사용을 했을 만큼 치료제로 사용되어 온 역사가 오래된 소재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항암에 도움이 되는 소재임이 널리 알려져 항암과 관련해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에서 발표되어 온 수백 편의 논문들과 학술 자료들로 타히보에는 뛰어난 항암, 항종양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기도 했다.
NFD, 베타라파콘, DAL 성분들이 뛰어난 항암 효능을 나타낸다는 것이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그 외에도 항염, 항균, 항산화, 항바이러스, 면역 조절, 통증 억제 등의 효과도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타히보에는 휘발되기 쉬운 정유성분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물로 끓여먹지 말고 저온 액상 추출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